중국 도착 후 만 3일 동안의 상해에서의 시설격리는 인간의 거주 공간에 있어서 '창(窓)'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몸과 마음으로 깨닫게 해 주는 기간이었다. 처음, 상해 격리시설에서 내 방을 배정 받고 들어갈 때에는 '최악은 아니구나...'하고 내심 안도를 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결코 수용 가능한 '노멀'한 환경은 아니었던 것이다. 창이 없이 지낸 첫날, 나는 밖깥이 날이 밝았는지, 어두워졌는지, 날씨는 어떤지 바람은 부는지 사방이 시멘트 벽으로 둘러싸인 밀폐된 방에서는 알 방도가 없어서 천장에 뚫린 먼지쌓인 배기구를 그냥 멍하지 올려다 봐야만 했었다. 이틀째 되던 날 아침은 알람소리에 깨어 일어난 뒤, 열어볼 창문이 없다는 것을 재인식한 뒤 다시 이상한 불안감으로 정신적으로도 피폐해지고 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