藝와 術, 그리고 法과 道

JANGSANG 2021. 3. 17.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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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김성민 중국어 온라인 강좌 듣다가 재밌는 얘기를 들었다.

중국은 문법을 어법이라고 한다.   
중국에서는 검법, 서법 등...법(法)을 사용하는 표현들이 많다고 한다.

방법론적인 사고 방식에서 기인한것인가... 

일본은 그 대신에 도(道)를 사용한다.
검도, 유도, 서도, 다도....
뭐든 도를 붙여서 카테고리를 나누기를 좋아한다.

그래서 이러한 도를 배우는 곳을 일본에서는 도죠...도장(道場)이라고 한다.
어떤 것을 완성시키는 기술적인 방법 그자체 보단, 그것을 준비하고 완성하기에 이르기까지의 과정...
그 process? way? 그 전체를 다 통틀어서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어 버리고 하나하나의 과정을 모두 중요시 한다.

검도도 검을 휘두르는 기술 보단, 장구를 경건하게 장착해서 시합을 임하고 시합이 다 끝나고 인사 마무리까지의 과정 전부 다를....

서도도 붓글씨를 쓰는 방법 보단, 먹을 갈고 제대로 된 먹물이 다 나올때까지 경건하게 준비하는 과정 전체를....

다도도...차를 마시는 예의 그 자체 보단, 차를 갈고 물을 끓이고 천천히 차를 만들어내는 모든 과정 전체를 중요시한다. 

어쩌면 일본인의 전통적인 의식 흐름 속에서 이러한 도(道 : 프로세스)의 중요성이 문화적으로 녹아나고 있었기 때문에 오늘날의 제조업에 있어서도 그들은 기술 그 자체보다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하나하나의 process 모든 공정 대한 중요성을 본능적으로 느끼고, 그 프로세스를 일일이 하나하나씩 실현 시키는 것이 어색하지 않게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일본에서는 초등 교육과정때부터 서도시간에 먹물 가는것부터 제대로 가르치는 문화가 있는데, 그들에게 처음 단계부터의 준비 과정부터 하나하나가 중요하지 않는게 없다는 사고방식을 심어주기 위한 것일지도 모른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예(藝), 술(術)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는거 같다.
서예, 도예, 검술, 궁술...

우리나라는 어떤 사고에 기인하여 예와 술로 문화를 묶기 시작했던 것일까...
그 문화의 잠재의식은 오늘날의 우리나라 문화에도 영향을 주고 있을까....

조금 더 깊이 파고 들고 조사해보고 싶어지던 논제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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