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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황민화 정책

말도 제대로 배우기 전, 두살 때 나는 일본에 건너 갔었다고 한다. 내가 두살 때였다면 두살 어린 나의 여동생은 일본에서 태어났거나 태어나자 마자 일본에 갔던 것이 된다.나의 기억에 남아 있는 두살 이전 희미한 장면들은, 그 곳이 일본이었는지 한국이었는지 나에게는 알길이 없으니, 부모님이 그렇다고 하면 그것이 나의 태초의 역사가 되는 것이다. 역사란 무엇을 두고 역사라 하는 것인가. 문서 등의 기록물에 의한 증명인가, 제3자 목격자의 증언인가, 경험 당사자의 기억인가... 아니면, 절대 권력을 가진 자의 반역 할 수 없는 일방적인 주장인가. 여하튼 경험 당사자의 기억으로써 주장할 수 있는 나의 역사는 두살 부터의 일본에서의 생활에서 시작한다. 내가 일본에서의 유년, 청소년 시절을 보내게 된 이유는 부모님..

경험의 기록 2020.10.20

20200907

50여일 동안의 기나긴 장마가 끝나더니 이내 태풍이 세차례 한반도를 지나갔다. 올해 여름은 매미 울음소리 한번 제대로 들어보기지도 못했다. 저녁이 되면 어느새 산들거리며 퍼져가는 귀뚜라미 울음소리가 가깝게 들린다. 이제는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서, 짐 풀고, 물 한모금 마시고, 옷을 갈아입고 나면 밤이 된다. 베란다 창문을 활짝 열면 선선한 가을 바람이 안쪽 방까지 잘 들어온다. 한국의 저녁은 이제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절기에 접어 들어와 있었다. 천고마비의 계절은 이제 시작하거늘, 이미 천고마비의 계절을 품은 듯 나의 육체는 무거워져 있었다. 런닝이나 하고 올까? 했더니 '달리기'가 무엇이냐 되묻는다. 내 몸이 '달리기'가 뭔데 하냐고 자꾸 되 묻는다. 그래도 '해보면 알겠지' 싶어서 밖에 나와 뛰..

2020.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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