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제대로 배우기 전, 두살 때 나는 일본에 건너 갔었다고 한다. 내가 두살 때였다면 두살 어린 나의 여동생은 일본에서 태어났거나 태어나자 마자 일본에 갔던 것이 된다.나의 기억에 남아 있는 두살 이전 희미한 장면들은, 그 곳이 일본이었는지 한국이었는지 나에게는 알길이 없으니, 부모님이 그렇다고 하면 그것이 나의 태초의 역사가 되는 것이다. 역사란 무엇을 두고 역사라 하는 것인가. 문서 등의 기록물에 의한 증명인가, 제3자 목격자의 증언인가, 경험 당사자의 기억인가... 아니면, 절대 권력을 가진 자의 반역 할 수 없는 일방적인 주장인가. 여하튼 경험 당사자의 기억으로써 주장할 수 있는 나의 역사는 두살 부터의 일본에서의 생활에서 시작한다. 내가 일본에서의 유년, 청소년 시절을 보내게 된 이유는 부모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