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의 기록/중국출장

[중국 시설격리 3일차 / 총11일] 격리의 일상과 중국어 학습.

JANGSANG 2021. 3. 1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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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가항 도착하고 3일차가 된다. 

하루하루를 게을러지지 않게 루틴한 일정을 짜고 생활을 해야만 격리기간 중에 우울감이나 부정적인 생각에 빠지지 않고 온전한 자아를 유지한 채 긍정적으로 살아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기본적으로 아침 6시에는 항상 기상을 하고, 3월 22일 월요일부터 시작될 카카오 프로젝트 100, [100일 동안 매일 눈 뜨자마자 스트레칭] 미션이 시작되기에 이번 격리 기간에 미리 수행하여 침대위에서 스트레칭을 시작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스트레칭으로 아침을 시작하는 것은 크게 부담되지 않게 기분 좋게 침대에서 일어날 수 있음을 깨닫고 이것은 제대로 한번 습관화 시켜보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스트레칭이 끝나면 가볍게 세수와 양치질로 제대로 잠을 깨우고 VIA커피를 먹기 위해 포트에 물을 올린다.

따뜻한 커피 한잔으로 바깥 날씨 확인 하고, 창문 열어서 실내 공기 한번 바꾸고, 하루하루 똑같은 일의 반복이겠지만, 그래도 오늘은 무엇을 할지 다시 되짚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하루의 일정은 크게 중국어 30%, 재택근무 40%, 영어 20%, 홈트 10% 정도의 비율로 구성해 보았다.

오전에는 본사에서도 크게 연락이 오는 일이 없기에 중국어를 집중하여 학습하도록 하고 여유있게 중식을 마무리 한 뒤, 오후에는 메일 확인 부터 해서 내가 앞으로 중국에서 할 수 있는 업무들이 무엇이 있는지 조사해보고 생각해보고 정리를 해본다.

중국어는 김성민 중국어세상의 왕초보 마스터과정 패키지를 신청 하였다.

애초에 출국시에 수하물 무게 때문에 중국어는 온라인 교육에 의지하고자 교재를 하나도 가져오지 않았다. 중국에 오기 전 유튜브에서 잠시 접하게된 김성민 선생님의 중국어 강좌가 나에게는 오프라인 과외보다 훨씬 더 머리속에 잘 들어왔기에 중국에서 바로 수강 신청하여 수업을 듣기 시작했다. 

교재는 일단 한국 본사에 보내도록 하여 도착하면 내 책상위에 올려놓을 수 있도록 동료직원에게 부탁했다. 김성민 선생님의 교재는 필요 없다는 철학으로 굳이 교재가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온라인 수강을 하면 pdf로도 교재를 따로 다운 받을 수가 있기에 나는 PDF로 다운 받아서 바로 Kindle로 담아서 수업을 듣고 있다.

김성민의 중국어세상 왕초보 마스터 과정 배너 광고와 PDF교재를 담은 Kindle와 함께 수강 중. 

Kindle은 회원가입하면 부여되는 이메일 주소로 pdf 자료를 보내면 알아서 내 단말기에 다운로드 되어 주기 때문에 이 기능은 정말 유용하고 편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 이것으로 하드카피 교재를 다 가져오면 최소 3kg는 나갔을 교재가 Kindle하나로 다 해결 되니 더 이상은 무거운 교재로 고민 할 필요는 없어진다.

이 기능은 다른 온라인 강좌에서도 교재가 pdf로 제공 된다면 유용하게 쓰일 것 같다.

오전 내에 최소 2~3개 강좌를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입문 과정은 3일 정도 쭉 들으면 마무리 할 수 있을 것 같다.

중국어를 배우면서 느낀 건, 김성민 선생님이 강의 중에 "한국인이 배울 수 있는 가장 쉬운 언어가 중국어"라고 하셨는데 정말 공감 가는 말인 것 같다. 문법 구조도 복잡하지 않고, 한자도 어느 정도 알고 있기에 조금만 노력하면 한달이면 속성으로 커뮤니케이션 정도는 취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여러분이 열심히 공부 하시면 6개월 안에 통역사가 될 수 있는 언업니다."라고 강조 했던 말도 공감이 갔다...정말 그럴것 같았다...사람들이 안해봐서 막연하게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아침, 점심, 저녁으로 식사 시간이 되면 문 앞에 도시락을 배달하고 호텔 직원이 노크를 한다. 

룸 도어를 열면 탁자로 입구를 막아 놨고 그 탁자 위에 정해진 시간에 도시락이 배달 된다.

하루 세끼 식사는 08:00, 11:30, 18:00의 세끼가 배달되며 도시락은 방 문을 열면 바로 놓여져 있는 탁자 위에 놓여지기 때문에 알아서 시간 맞춰서 받아 가야 한다. 간혹 도시락을 안받아 가는 분도 있는 것 같은데, 이런 경우에는 일정 시간이 지나가면 위생문제 상 직원들이 다시 회수 해가서 폐기하게 된다고 한다.

19:00가 되면 그날 먹은 도시락과 쓰레기류를 탁자 위에 올려 놓아야 하고, 19:00이후에 직원들이 돌면서 쓰레기를 회수 해간다. 위챗 그룹 채팅방에서 쓰레기 배출은 매일 잊지 않고 방안이 쓰레기가 쌓이지 않도록 유의 해라고 공지 한다.

사람이 나가지 못하도록 탁자로 정확하게 입구를 막고, 그 탁자 위에 정해진 시간에 놓여진 도시락을 수령해 가는 생활이 꼭 어느 수감자 생활 같다고 느끼게 하지만...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다. 이렇게 철저하게 관리하기 때문에 중국은 많은 부분이 일상으로 돌아간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위챗 격리자 그룹채팅방

오전과 오후, 하루에 두번, 위챗 격리자 그룹 채팅방에 본인의 체온을 측정하여 '방번호 - 체온'형태로 체온 측정결과를 보고 해야 한다. 시설에서 나눠주는 수은 체온계는 측정이 어렵고 결과가 잘 보이지도 않기 때문에 한국에서 간편한 전자체온계 하나 정도를 구입해서 들고 오기를 권장하기에, 집에 있던 전자 체온계를 챙겨 왔었는데 잘 들고 온것 같았다.

장가항에 들어온지도 벌써 3일이 지났다...정말 어제 들어온것 같은데...3일차라니...내가 날짜 계산을 잘못했나 몇번이나 달력을 보게 되었다...

상해와는 달리 창문이 있는 시설이라 정말 기뻐하고 있었는데...연일 계속 비가 이오지고 있다. 오늘도 여전히 구름이 걷힌 하늘은 볼 수가 없었다...

날씨의 변화조차 보여주지 않는 격리시설 창 밖의 같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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