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자가 격리 이후 중국에 두달 정도 머물 수 있게 되면서 최대한 유의미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한 순간도 허투로 쓰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인강으로 중국어 기초를 다지는 것은 좋지만, 아무래도 쓰임이 없다면 그때 뿐인 학습이 될 것이라. 그래서 장가항에 있는 외국인을 대신으로 한 중국어 학원을 찾아 보았지만, 한인 대상으로 하는 중국어 과외나 신뢰성을 가지고 맡길 수 있는 온라인 과외도 찾기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러다가 중국에 소재한 일본기업들을 조사하다, 일본 기업 주재원들은 어디서 중국어를 공부 할까 일본 커뮤니티를 찾다가 장가항에 일본어 학원이 두군데가 있었는데 그곳에서 일본인을 대상으로 한 중국어 교실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단, 비용이라던가 비용이라던가 비용을 알기 위해...결국은 비용을 알기 위해 일단 위챗으로 연락을 취해보니(당연히 일본어로...) 바로 답변이 돌아왔다. 위챗 콜 가능한지 물어보길래 ok 해서 통화로 상담을 이어갔다.
결론적으로 수요일 오후 9시부터 2시간, 토요일 1.5시간 수업에 일주일에 680위안. 장소는 숙소에서 4km정도 거리니까 걷거나 뛰어가면 괜찮은 운동이 될거 같은 거리였다.
회사에 얘기를 했더니 회사에서 비용을 지원해 주겠다며, 일본인 커뮤니티가 다니는 중국어 학원을 갈 생각을 어찌 했느냐며 신기해 완전 좋은것 같다면서 그냥 비용 신경 쓰지 말고 다니라고 한다.
일단, 다음주까지가 관찰 격리 기간이기 때문에 실제로 학원 자체는 다다음주 수요일 일 마치고 나서가 될것 같다.
5월 말까지 다닌다고 하면 대략 8주 정도의 기간을 학원에 갈 수 있게 될 것 같다. 중국 주재 기간이 결코 아깝지 않게 열심히 공부를 해서 한국에 돌아가면 최소한 HSK 4급은 딸 수 있는 정도의 실력이 되었으면 좋겠다. 영어도 필리핀 어학연수가 3개월 정도가 기본이 되는데, 중국어도 3개월이면 기초는 땔 수 있는 실력을 갖춰 와야 하지 않을까.
오늘은 업무를 마치고 퇴근 길에 현지 local staff들과 회식을 잡아놨다고 하여 중국 식당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好德火锅라는 훠궈 가겐데, 6년전에 사천성 청두에서 먹었던 오리지날 훠거랑은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느낌이 닭고기 찌게식으로 만든 훠궈 느낌이랄까...청두에서 먹었을땐 다음날 종일 화장실 다닐 정도로 너무 매웠던 기억이 나던데, 여기 훠궈는 보기와는 전혀 다르게 하.나.도 안매웠다. 심지어 현지 직원들은 술이 아닌 우유와 함께 먹더라. 매운것을 못먹고 술도 잘 못마신단다...지역별로 입맛 차이도 있겠지만, 이 친구들이 볼때엔 내가 예전에 다녔던 중국시절 얘기 하면 나도 중국 꼰대 소리 듣겠구나 싶더라. 중국도 시대가 많이 변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Local staff들과 중국인의 일상으로 녹아들면서 처음으로 중국인 식당에서 회식을 해본 저녁이었다. 시대의 변화도 있었겠지만, 코로나로 인해 중국도 일상의 많은 부분이 변화 했고 그 변화들이 개선의 방향으로 가고 있음이 느껴졌다.
중국 출장이 6년 전에 청두를 다녀온게 마지막이었던것 같은데, 그때와 비하면 우선은 청결면에서 많은 부분이 엄청난 변화를 느낄 수가 있었다. 그래도 여전히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한국의 왠만한 불결한 식당 보다는 훨씬 청결한 느낌이 들었다.
우선은 화장실이 예전과 비하면 많이 깨끗해졌고, 화장실에 세면대가 있다는 것도 놀라운 변화인것 같다. 심지어 세면대에 손세정제가 있어서 화장실을 다녀오는 사람이나 밖에서 들어온 손님들이 세면대에서 손 씻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젓가락 떨어지면 새걸로 달라고 한다. 닦고 쓰거나 그러지는 않는다. 테이블마다 물수건은 있다. 식기류도 깨끗하게 나오는거 같다. 이곳이 그런 곳인지, 이 식당이 그런 식당인지, 시대가 그렇게 변한건지는 조금 더 지내봐야 알 수 있는 부분이지만, 일단 지금까지의 느낌에서 예전에 내가 알던 중국과는 청결면에서는 확실하게 다른 차이점을 느낄 수가 있어서 중국에 대한 안심감이 생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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