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와서 이번주 부터 첫 출근을 하기 시작했고, 예기된? 하지만 예기치 못한 일들로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그 중심에서 여전히 삶의 방향성을 잃고 헤메고 있는 방랑자 마냥 내 마음도 잡지 못하고 있는 나 자신에 실망으로 자신감도 떨어지고 우울한 감정이 들던 한주였기에 그 동안 꾸준히 의지를 가지고 고 밀고 왔던 중국어 공부도 탄력을 잃었던 한주 였다.
하지만, 힘들때 일 수록, 흔들릴때 일 수록 나 자신이 나를 바라보는 시점이 보단, 나 아닌 사람들, 나 아닌 상황들의 제3자의 시점서 나 자신을 바라보고 평가하고, 내가 되고 싶은 나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생각해보고 다시 마음을 잡으려고 노력을 한다.
나 자신이 되고 싶던 모습은 결코 나 혼자만의 자기 평가로는 의미를 가질 수가 없다.
나의 가치는, 나의 존재는 결코 나 자신만으로는 인지 될 수가 없다.
내가 존재한다는 것은 결국 다른 존재가 있어야만 나의 존재가 증명이 되기 때문에, 그래서 나 스스로의 자기 평가 보단 제3자의 시점과 그 평가 아래에서만 결국 나의 존재는 증명 될 수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는 내가 어떻게 생각한다는 사고 보다는 제3자의 눈으로 볼때 나 자신은 과연 내가 되고 싶던 모습이 되고 있을까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한다.
토, 일, 월로 이어지는 청명절(清明节qīngmíngjié)로 중국에서 맞이 하는 첫 연휴, 아직 완전하게 관찰격리에서 해방 된 상태가 아니기에 많은 곳을 돌아 다닐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중국의 청명절은 조상의 묘에 가서 인사를 올리는 날로 연휴라고 하여 즐거운 청명절 연휴 되세요~와 같은 표현은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오랜 격리 생활 끝에 쉬는날도 어느새 집콕이 익숙해져 버린것 같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장가항에서 가장 크다는 완다프라자를 방문 해보기로 했다. 백화점 같은 곳이라고 하는데, 메리어트 호텔 쌍둥이빌딩 사이에 만들어진 쇼핑몰 같은 곳이다.
택시 잡기도 애매하고 운동삼아 걸어가보기로 했는데, 왕복 6km정도의 거리가 나올 것 같다. 밖에 나가보니 날씨가 쾌청하여 중국에서 한국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미세먼지는 느낄 수가 없어서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걸어가기엔 더할 나위 없는 날씨였고, 장가항의 거리를 걷다 보면 간판을 안본다면 여기가 중국이라는 것을 잊어버릴 정도로 도로가 정리 되어 있고 공공시설도 정비 된 느낌을 많이 받는다. 평지가 많아서 달리기, 자전거 타기에도 도로 condition이 좋았던것 같다. 마지막에 중국에 출장을 왔던게 2013년 성도(成都chéngdū)가 마지막이었기에 거의 7~8년만의 중국 방문인것 같다. 그 당시에도 중국이 많은 발전을 하고 있다고 느꼈었는데 이제는 어느 부분에서는 우리나라보다 앞서 있는 느낌이 들 정도 였다.
특히 화장실의 변화는 내가 알던 것과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북경올림픽을 계기로 공공 화장실의 현대화와 화장실 문화의 선진화를 중국 정부에서 주도했다는 얘기를 들었었는데, 길을 가다보면 곳곳에 새로 지어진 비교적 깔끔한 공중 화장실과 새로 지어지고 있는 최신식 공중 화장실을 드물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하지만, 빠른 변화는 또한 변화에 따라오지 못하는 '차이'도 만드는 법이기에, 종종 보이는 과적 오토바이나 트럭들을 보면 아직은 제도에 손 봐야 할 것이 많아 보이는데, 이부분에 있어서는 어느 부분까지를 문화적 차이로 받아 들이고 어느부분까지는 제도 보완이 필요한 부분으로 이해해야 할지는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부분인것 같았다.
우리가 사는 방식이 꼭 정답이라는 생각을 남에게 강요하면 안되는 것이기에...
완다 프라자에 도착해보니 그냥 한국의 대형 백화점과 다를게 없었던것 같다. 위그루 자치구 이슈로 인해 나이키 매장은 없을 줄 알았는데, 나이키 매장에는 손님도 잘 받고 영업도 정상적으로 되고 있었고 나이키 말고도 10개 가량 되는 중국의 전기자동차 매장들과(차들이 테슬라처럼 생긴것들이 많다), 아디다스, 나이키, 애플, 유니클로, 무지양품, 와슨 등 세계적인 브랜드들의 입점은 물론 맥도날드, KFC, 피자헛, 스타벅스와 같은 브랜드들도 많이 입점이 될 것을 볼 수 있었다.
물가는 중국도 만만치 않는것 같다. 나이키나 유니클로 등 국제 브랜드들의 가격은 거의 평준화 되어 있고, 샤오미나 화웨이 등 중국 브랜드들도 결코 싸다고 느낄 수 있는 수준은 아닌것 같았다. 다만, 전체적인 품질은 많이 올라와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생필품, 식자재, 화장품들도...어떤 것은 비싸고, 어떤 것은 싸고 그런 느낌이 든다.
원래 쇼핑을 하려고 온 것은 아니었기에, 마땅히 뭘 사고 갈 생각도 없었고, 걸어 돌아가야 하기에 뭘 많이 사서 들고 가기에도 애매했다. 그래도 기왕 온건데...싶어서 스타벅스에 가서 VIA 커피를 샀고, 슈퍼에 가서 칭타오 맥주와 안주거리를 사서 집으로 돌아갔다.
저녁을 완다 프라자에서 먹고 올수도 있었지만, 그래도 돈 아끼려고 집에가서 짜짜로니를 만들어 먹기로 했다. 중국에서 만들어 먹는 짜짜로니...왠지 중국에 와서 짜장면 도장깨기 하는 느낌이었다. 한국에서는 거의 만들어 먹지도 않던걸...여기와서 만들어 먹으면 왜 이렇게 맛있는지 모르겠다. 중국 사람도 한국에 와서 중국산 전자렌지 김치볶음밥을 해먹으면 이런 느낌일까...
오늘로 연휴가 끝나고 내일부터 출근이다. 내일은 그래도 일본 업체와 미팅이 잡혀 있기에 그 동안 언어의 벽에서 느꼈던 갑갑함은 좀 덜할것 같다. 중국어를 못하고 중국어를 할 수 없음을 깨닫는 것이 오히려 내가 영어는 좀 하는구나 착각하게 만드는 이상한 현상이 일어나는 것 같다.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데, 얼만큼을 쏟아야 할지도 모르겠다.
이곳에 100%를 쏟아서 일을 만들어 내면 되는 건지, 아니면 차라리 내 것을 지금부터 준비하고 그것에 100% 쏟을 준비를 하는게 맞는지, 아직도 이곳이 아닌 다른 곳으로 옮길 채비를 해야 하는 건지...
인생 살아온게 어떤 결과든 후회를 하지 않으려면 최선을 다하고 그렇지 못하겠으면 포기하라는 식이였기에, 지금 내 상태가 여전히 고민스럽고 어렵기만 하다.
무엇보다 나의 이러한 고민의 시간들이 나 아닌 다른 회사 동료들이나 동생들에게 폐를 끼치게 되는 결과를 만들어버릴까봐 그런것들이 걱정이 되어 또 스트레스가 되기도 한가보다...
온전히, 나 스스로의 평가가 아닌 제 3자의 시각에서 나는, 신뢰 받고 책임감 있는 어른이 되어가고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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