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의 기록/중국출장

귀국-중국 출국편. 여전히 국경의 벽은 높았다.

JANGSANG 2021. 7. 4.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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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귀국시에 '자가격리'를 하려면 귀국 72시간 전 PCR검사를 받아야 한다. PCR 검사 후 음성 판정 결과는 반드시 현지어가 아닌 영문으로 발급 받아야 한다. 현지어로만 되어 있는 경우에는 대사관이 인정한 번역 공증이 필요하다. 

중국에서 검사를 받아도 영문 하나 없는 검사 결과서가 대부분인 경우도 그렇고, 영어로 검사 결과서가 발급 되는 병원도 찾기가 힘들어 장가항에서 소주에 있는 병원으로 가야만 했다.

72시간 전에 검사를 받고 서류를 받아야 하는데, 현지어 공증은 솔직히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할것 같은데 저 조건은 왜 넣었는지 모르겠다...

이 글로벌 시대에...우리나라도 중국어 정도는 딱 보면 음성결과서 인지 쉽게 알 수 있는데 왜 굳이 한글이나 영문을 요구 하는 것인가...한글은 그렇다 치고...영문은 ok라는 논리는...중국도 한국도 그냥 출입국 장벽을 높이기 위한 장치로 밖에 느껴지지 않는 부분이었다.

여하튼, 72시간 전 되는 날에 장가항에는 없는 영문 검사성적서를 발행해주는 병원을 찾아 차타고 한시간 반 저 멀리 쑤저우 까지 가게 되었다.

코로나 검사 접수(영문결과서) 하나 하는데 병원 직원들 하나하나가 뭘 어떻게 할줄을 몰라서 헤매는것 같았다.

누가 중국어 정보 카페에서 HSK 몇급 정도 하면 중국에서 일상생활이 가능하냐는 질문을 올렸었는데, "4급 정도면 말을 할 수 있을 정도고 5급이면 절반은 알아듣고 6급이면 다 알아듣긴 하지만 알아 들어도 쉽지 않는게 중국" 이라고 했다.(참고로 HSK 시험은 6급이 가장 레벨이 높다) 

현지에 그래도 몇달 살다보니 저 말의 의미가 이해 가는 것 같다. 병원 접수에서 검사 하고 다음 날에 결과 통보서 받기까지 뭐 하나 한번에 제대로 하는게 없다. 행정력 미숙인가...우리나라 행정도 미숙한 대응들을 종종 접하기는 하지만, 이것은 약간 그런 류와는 또 다른 어려움인것 같다..그냥....말로 해서는 안되고 상대방이 이해하고 납득하기를 바라지를 못하기에 그냥 내가 포기하고 최대한 흘러 가는대로 몸을 맡겨서 빨리빨리 앞으로 나아가야만 결국은 가고자 했던 곳까지 골인 할 수 있는 느낌이랄까....

우여곡절 끝에 받은 영문 PCR검사 음성 결과서

출국 2일 전에 PCR검사를 받고, 하루 전에 검사 결과서류를 받는다. 하루 전이기 때문에 혹시 뭔가 하나 잘못되면 다음날 비행기를 탈 수 없게 되버린다. 정확히 말하면, 비행기를 탈수는 있지만, 한국에 도착하면 한국 지정 격리 병동에서 165만원의 사비를 지불하고 시설격리 2주를 지내야 한다.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는 상당히 크지만, 물리적인 시간은 넉넉하게 주어지지가 않아 PCR검사 음성 결과서를 받을 때에는 아슬아슬하고 약간은 긴장이 되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아무튼 그리하여 맞이하게 된 출국 당일. 출국절차 등을 고려하여 출발 3시간 전에 도착하는것이 좋다고 하기에 새벽 4시에 호텔에서 회사 픽업 차량을 이용하여 오전 6시에 상해 푸동공항에 도착하게 되었다.

상해 푸동 공항. 좌측이 국내선 라운지 우측이 국제선 라운지.

푸동 국제 공항에 들어서니 생각보다 사람이 꽤 있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국내선 라운지였다. A~G까지는 국내선 체크인 카운터로 사용 되었는데, 그 반대편은 사람이 거의 안보이는 국제선으로 너무 대조적인 분위기를 보였다.

체크인 카운터에서 발권을 하고 짐을 맡기고 나면 바로 옆에 짐 검사실 창에서 내 짐이 문제 없이 제대로 들어갔는지 확인을 하고 출국장으로 향하는데 여기서 또 휴대폰 QR코드 스캔하고 건강코드를 받아서 진입을 해야 한다.

체크인 마친 후 맡긴 짐 검사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실(좌) / 출국장 진입 전 건강코드 승인을 따로 받아야 한다(우)

건강코드 작성이 꽤 시간이 걸리고 복잡했기 때문에, 출국 절차를 진행한다면 우선은 건강코드 QR코드를 스캔 먼저 하고 체크인 카운터의 줄을 대기 하면서 건강코드 발급신청서를 작성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건강코드 신청을 위한 QR코드(좌) / 작성 안내문(우)

위챗으로 QR코드 스캐을 하면 중국인용 신청서(중국어)로 밖에 진입이 안되서 그냥 휴대폰 카메라 스캔을 이용하여 브라우저로 따로 신청서 작성으로 진입 했다. 브라우저로 들어가면 영문으로 작성 내용이 뜨게 된다.

QR코드 스캔하면 들어갈 수 있게 되는 건강코드 신청 화면.
인적 사항에서 직업을 뭐라고 적을지 마땅치 않아서 그냥 sales라고 작성(좌)

신청 화면에서 작성할것도 많고 어떻게 적어야 할지 잠깐 생각하게 하는 것도 많아서 먼저 신청 화면을 브라우저에 띄워놓고 체크인 카운터 줄을 서는 것을 추천한다.

직업 같은 것은 어떻게 적을까 고민하다가 이번에 중국에 출장 온것이 M비자였기 때문에 그냥 sales라고만 적었는데 문제 없이 등록이 되었다. 

신청서에 작성 할게 꽤 있다...

중국 내 휴대폰을 개통하지 않아 문자 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불가능 했기에 email 인증을 선택했다. 다만, 주의해야 할 것은 email 인증은 말 그대로 email로 인증 번호를 보내오는 것이기 때문에 로밍 망이 아닌 경우 중국 와이파이 망에 접속하게 되면 vpn을 사용하지 않는 한 gmail 등은 접속이 안될 것이라는 것. 그리고 제한 시간 안에 인증 코드를 입력 해야 하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메일 수신 내용이 확인 가능한 메일 주소로 설정 해야 한다.

지난 14일 이내 어디에 있었는지 입력하는 란에서는 실제로 있었던 곳을 입력하면 되는데, 상세 주소지는 그냥 시, 구 단위 주소까지만 입력해도 무방했다.

출국용 QR코드(좌) / 외국인 출국카드(우)

출국장에 들어가면 담당공무원이 발급 받은 QR코드 스캔 확인을 한 뒤에 기내 반입 짐 검사하는 것으로 갈 수 있다. 짐 검사가 끝나면 출국심사대로 갈 수 있는데, 이때 외국인 출국카드를 미리 작성하여 줄을 서야 한다. 외국인 출국카드가 없으면 출국심사시에 작성하고 오라고 돌려 보낸다. 외국인 출국카드는 출국심사 하는 곳에 책상 하나가 보이는데 그곳에서 수령/작성을 할 수 있다.

 출국심사도 마치고 나면 탑승 GATE로 나아갈 수가 있는데 상해국제공항도 역시...많은 면세점들이 문을 열지 않았고 심지어 폐점하는 것 처럼 보이는 점포도 많이 보였다.

일상면세점만 유일하게 운영중(좌) / 폐점 중인 옆가게(우)
사람 없이 한산한 상해 공항 탑승 gate장.

출발 3시간 전에 왔지만, 이래저래 절차를 다 마치고 Gate에 들어오다 보니 탑승 40분 정도 남은 상황이었다. 역시 출발 3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하는것이 옳은 판단이었다고 생각이 들었다. 

탑승시 항공사 직원이 항공권과 PCR검사 결과서를 확인 후 탑승 시킨다.

PCR 검사 결과 확인서(영문)는 비행기 탑승에서부터 한국에서의 입국심사전까지 계혹 확인 하는 절차마다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잃어버리지 않게 여권이랑 항상 같이 잘 챙겨 다녀야 한다.

탑승할때 항공사 직원이 PCR검사 결과서와 탑승권, 여권 확인을 한다. 그리하여 겨우겨우 비행기를 탈 수가 있었다...

출국 여정이 너무 길고 고단한 느낌이 들었는데....한국에 도착하면 좀 다르겠지....라고 기대하고 비행기는 중국 땅을 떴는데...곧 그 생각이 틀렸었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된다. 

한국 입국편은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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